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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해 이후, 무엇부터 해야 하나…초기 대응에서 확인해야 할 것

PPSS | 2026.09.01
성범죄 피해

성범죄 피해를 겪은 직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건을 신고해야 할지, 상대방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당시 상황을 다시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한꺼번에 밀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가해자가 직장 동료나 지인, 교제 상대처럼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면 관계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져 대응이 늦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성범죄 피해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정리한 뒤 법적 대응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남아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이후 어떤 순서로 대응할지를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사건 전후 가해자와 주고받은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 통화기록, SNS 대화내용 등이 있다면 임의로 삭제하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와 시간, 이동 경로, 당시 함께 있었던 사람, 주변 CCTV 위치 등도 기억나는 범위에서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병원 진료를 받았다면 관련 기록 역시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피해자가 당시 상황을 시간 순서대로 메모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와 사건 직후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가능한 범위에서 기록해두는 것이다. 다만 기억나지 않는 부분까지 억지로 채우기보다는 자신이 실제로 기억하는 내용과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경찰 조사나 고소 절차가 진행되면 피해자는 사건 당시의 일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단순히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사건의 경위와 전후 상황, 상대방과의 관계, 사건 이후의 연락 내용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사에 앞서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와 진술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고, 사건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하게 검토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심리 지원, 의료 지원 및 법률지원 등 여러 제도도 마련돼 있는 만큼 사건의 상황과 피해자의 필요에 따라 적절한 지원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성범죄 피해에 대한 대응은 고소장을 제출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찰 조사와 검찰 수사, 가해자 측의 합의 제안, 형사재판 등 절차가 이어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같은 사건을 반복해서 떠올리고 설명해야 하는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사건에 따라서는 형사절차와 함께 합의나 손해배상 등 피해 회복을 위한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법률적 대응과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서로 별개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사건 진행 과정 전반에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피해자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에 따라 고소와 진술 준비, 증거 정리, 가해자 측 대응 및 피해 회복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엘 성범죄 피해자 케어센터 정선경 변호사는 “성범죄 피해를 입은 직후부터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기억나는 사실과 현재 남아 있는 자료를 차분히 정리하고, 경찰 조사나 가해자 측 대응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건 초기에는 당황한 상태에서 가해자와 직접 연락하거나, 합의를 서두르거나, 확보된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등의 행동이 이후 대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피해자가 원하는 것이 처벌인지, 합의를 통한 피해 회복인지, 또는 두 부분을 함께 고려하고 있는지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향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ㅍㅍㅅㅅ PPSS (https://www.pp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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